겨울이면 따뜻한 온열 장판이나 전기매트를 바닥에 깔아 놓고 지내는 집이 많습니다. 저 역시 자취방에서 온수매트 하나에 의존해 겨울을 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장판을 들추고 나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바닥 전체에 곰팡이가 퍼져 있었던 겁니다.
언뜻 보면 깨끗해 보이던 장판 아래에 퍼진 시커먼 얼룩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냄새도 퀴퀴하고, 무엇보다 이대로 다시 덮고 쓰는 건 찜찜하기 그지없었죠. 그 후로 곰팡이 제거와 방지를 위해 온갖 방법을 찾아다녔고, 그중에서도 진짜 효과 있었던 방법을 정리해봅니다.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겨울철 장판 아래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겨울에는 실내가 따뜻하고 외부는 차가운 구조라 바닥과 공기 사이에 온도 차가 발생합니다. 이때 장판 아래에 습기가 맺히면서 결로 현상이 생기고, 결국 곰팡이로 이어집니다. 특히 온수매트처럼 오랜 시간 열이 발생하는 제품은 바닥을 더욱 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 구조에서 장기간 장판을 깔아두면 곰팡이는 더 빠르게 퍼지게 됩니다.
저처럼 침대 없이 바닥 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곰팡이 발생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곰팡이 제거 작업 전 반드시 체크할 점
곰팡이 번진 범위부터 확인하기
장판 전체를 걷지 않으면 곰팡이가 얼마나 번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국소 부위만 퍼졌다면 부분 제거만 해도 되지만, 바닥 전체가 축축하거나 누렇게 변색됐다면 전면적인 건조 작업이 필요합니다.
바닥 재질에 따라 방식 달리하기
저희 집은 강화마루 위에 장판이 깔려 있는 구조였습니다. 마루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락스를 직접 뿌리기보단 천에 묻혀 닦는 방식이 더 안전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이라면 비교적 편하게 세척제를 뿌려 작업할 수 있습니다. 각 집의 구조에 따라 방법을 조금씩 달리해야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효과 봤던 곰팡이 제거법
준비물
락스와 물을 섞은 희석액, 분무기, 마른 수건, 고무장갑, 제습기 또는 선풍기 등을 준비했습니다.장판은 완전히 걷어낸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바닥 전체를 드러낸 뒤 환기를 시켜가며 진행하는 게 핵심입니다
곰팡이 제거 순서
곰팡이가 번진 부분에 락스 희석액을 분무기로 고르게 뿌려줬습니다. 마루 바닥일 경우에는 분무 대신 마른 천에 희석액을 묻혀 닦는 방식으로 대체했습니다. 한 번 뿌리고 닦는 게 아니라, 최소 이십 분 이상 그대로 두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곰팡이 뿌리까지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엔 마른 수건으로 바닥을 닦아내고, 물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 잔여 락스를 제거했습니다. 이후 제습기와 선풍기를 동시에 틀어 하루 이상 건조시켰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바닥 안쪽까지 완전히 마릅니다. 마지막에는 알코올로 표면을 한 번 닦아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세균 번식도 방지되고 냄새도 덜 납니다.
곰팡이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장판 아래 은박 매트 깔기
습기 차단을 위해 신문지를 까는 분들도 계시는데, 오히려 습기를 더 머금게 만들어 곰팡이 발생 원인이 됩니다. 저는 이후부터 은박 매트를 장판 아래에 깔기 시작했습니다. 열 반사 기능이 있어 따뜻함도 유지되면서 습기도 잘 차단되더라고요.
주기적인 환기와 건조
겨울철이라도 하루 한 번은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습니다. 특히 해가 잘 드는 시간대를 골라 환기하면 실내 습기를 빠르게 빼낼 수 있습니다. 장판이나 전기매트를 접어서 바닥을 드러내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습제와 숯 사용하기
장판 아래에 얇은 제습제나 활성탄 숯을 넣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습니다. 다만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 넣고 잊어버리면 오히려 습기를 머금은 채 그대로 방치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해보니 느낀 점
곰팡이 제거는 단기적인 청소가 아니라 관리가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락스를 뿌리고 닦는 걸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 지나 다시 장판을 걷어보면 또다시 번져 있는 곰팡이에 실망하기 일쑤였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닥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철저한 제거, 완전한 건조, 그리고 구조적인 재발 방지를 모두 챙겨야 곰팡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올겨울 장판을 새로 깔 계획이라면, 이번엔 장판만 새로 사는 게 아니라 장판 아래 환경을 다시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방법이니 꼭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