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고 느낀 건, 벽 한 쪽에 생긴 곰팡이 자국 때문이었습니다. 이참에 벽지를 바꿔야겠다 생각했지만, 시공 견적을 받아보고 바로 마음이 접혔죠. 그렇게 셀프 인테리어를 검색하다가 ‘벽지를 제거하고 직접 페인트칠하는 방법’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많았습니다. 벽지가 잘 안 떨어지면 어쩌나, 페인트칠하다 얼룩지면 다시 벽지 붙이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차근차근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완성 후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지금부터 실제 사용한 도구, 작업 과정, 든 비용까지 모두 공유해볼게요.

벽지 제거 방법
벽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떼는 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벽 한 면씩 나눠서 했는데, 손목이 조금 아픈 것 말고는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벽지 제거에 쓴 도구
스크래퍼
분무기
따뜻한 물과 주방세제 소량
먼저 벽지 겉면을 손으로 찢어내고, 안에 붙은 접착 면에 따뜻한 물을 분무기로 충분히 뿌려줬습니다. 물에는 주방세제를 몇 방울 섞었고요. 10분 정도 불린 다음 스크래퍼로 살살 긁어내면 생각보다 잘 떨어졌습니다. 특히 오래된 벽지일수록 수분을 흡수해 더 쉽게 제거되더라고요.
셀프 페인팅 준비물과 실제 비용
벽지를 다 제거한 후엔 본격적인 페인트 작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셀프 인테리어 키트’를 구매하면 기본적인 도구가 모두 포함돼 있어서, 따로 준비할 게 많지 않았습니다.
준비한 도구들
수성페인트 2리터 (화이트)
페인트 전용 롤러와 트레이
붓 (모서리용)
마스킹 테이프
바닥 커버용 비닐
이렇게 전부 해서 약 3만원 정도 들었어요. 페인트는 수성 제품으로 선택했는데, 냄새도 적고 마르는 속도도 빨라 초보자에게 훨씬 나았습니다. 제 방은 6평 원룸이고 벽 한 면만 칠해서 2리터면 충분했습니다.
페인트 작업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
먼저 마스킹 테이프로 천장, 바닥, 창틀 주변을 꼼꼼히 막아줬습니다. 이 작업을 소홀히 하면 나중에 정리할 때 훨씬 번거로워져요. 그런 다음 바닥엔 비닐을 깔아 페인트가 튀는 걸 방지했습니다.
페인트칠은 롤러로 넓은 면부터 시작했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얇게, 두세 번에 나눠서 칠하는 게 핵심입니다. 처음엔 색이 제대로 안 올라오는 것 같지만, 마르고 나면 깔끔하게 정리돼요. 모서리나 좁은 틈은 작은 붓으로 마무리했는데, 이때 손이 좀 가긴 했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셀프 페인팅의 장단점
페인트칠을 직접 해보니, 확실히 벽지를 새로 바르는 것보다 저렴하고 개성 있게 공간을 꾸밀 수 있었습니다. 단점도 있었지만, 장점이 훨씬 컸어요.
장점
비용이 저렴하다.
원하는 색감과 질감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오래된 벽지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셀프 인테리어로 만족감이 높다.
단점
벽지 제거가 힘들 수 있다.
모서리 작업은 손이 많이 간다.
페인트 마르는 시간 동안 먼지가 붙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어 세심한 작업 필요.
개인적으로는 결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벽도 페인트로 바꿔볼까 고민 중입니다. 무엇보다 뭔가를 스스로 바꿨다는 성취감이 크더라고요. 처음 도전하는 분들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욕심만 줄이면 충분히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마치며…
셀프 페인팅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준비만 꼼꼼히 하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저는 이 작업을 통해 오래된 벽을 새로 태어난 듯한 느낌으로 바꿀 수 있었고, 공간에 대한 애정도 훨씬 커졌습니다.
혹시 지금 벽지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페인트칠 한번 고민해보세요. 직접 해보면 비용도 아끼고, 분위기도 확 바뀝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