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나 습한 날씨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 냄새나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자취생이라면 아침에 세탁하고 나가서 저녁에나 걷게 되는데, 옷이 눅눅하면 다시 빨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기죠.
하지만 세탁 습관과 건조 환경을 조금만 바꾸면 옷이 훨씬 빠르게, 냄새 없이 마를 수 있습니다.
굳이 건조기를 쓰지 않아도 가능한 실속 있는 빨래 건조 팁들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세탁기 사용 시 탈수부터 제대로 하기
빨래가 빨리 마르려면 시작부터 중요합니다. 세탁기의 탈수 기능을 잘 활용해야 수분이 최대한 제거되고 건조 시간이 단축됩니다.
탈수 시간 늘리기
대부분 표준 코스에 포함된 탈수 시간은 짧은 편입니다. 수건이나 청바지처럼 두꺼운 옷은 한 번 더 탈수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단, 너무 오랫동안 고속으로 돌리면 옷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5~10분 추가 정도가 적당합니다.
섬유유연제는 최소 사용
섬유유연제는 냄새 제거나 정전기 방지엔 도움이 되지만, 건조에는 불리한 요소입니다. 옷감 표면에 얇은 코팅을 형성해 수분이 마르는 걸 늦추기 때문이에요.
정말 필요한 날만 소량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 정리는 펼쳐서, 간격은 넓게
건조의 핵심은 공기 흐름입니다. 물기가 있는 옷을 뭉쳐서 널거나 너무 밀착시켜 두면, 겉면만 마르고 속은 그대로 젖어 있기 쉽습니다.
두꺼운 옷은 뒤집어서 건조
겉은 잘 마르는데 안쪽이 계속 축축한 경우가 있다면, 두꺼운 후드티나 바지 등은 뒤집어서 널어보세요. 안쪽부터 잘 마르게 도와줍니다.
옷걸이 간격은 최소 손바닥 하나
좁은 공간에 많은 빨래를 걸면 공기가 순환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마르지 않습니다. 각 옷 사이에 손바닥 하나 정도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공간이 부족하다면 작은 선풍기라도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빠른 건조를 위한 실내 환경 만들기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때 가장 중요한 건 통풍입니다. 단순히 건조대를 놓는 것보다 공기 흐름을 조절하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창문 열기 또는 환풍기 활용
습한 날씨라도 한쪽 창문을 열어 놓고 다른 쪽에 선풍기나 환풍기를 켜두면 공기가 흐르게 되어 훨씬 빠르게 마릅니다. ‘공기 순환’은 건조의 핵심이죠.
제습기 또는 에어컨 사용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빨래가 마르기 어려워 곰팡이 냄새가 나기 쉽습니다.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모드를 활용하면 건조 속도를 확실하게 높일 수 있습니다.
제습기가 없다면 요즘은 소형 제습기도 꽤 저렴하게 나와 있어요.
수건이나 얇은 천으로 물기 흡수하기
탈수 후에도 물기가 많거나, 건조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수건을 활용한 추가 탈수가 효과적입니다.
마른 수건과 함께 말아 짜기
옷과 마른 수건을 함께 돌돌 말아서 손으로 눌러 짜는 방법은 생각보다 수분 제거에 탁월합니다.
특히 스웨터나 니트 같은 옷은 손으로 세게 비틀기 어려우므로, 이 방법이 옷감 손상도 줄이고 수분도 확실히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전기세 걱정 없는 선풍기 건조법
건조기를 돌리기엔 전기세가 걱정되거나 소음이 부담된다면, 선풍기를 적극 활용해보세요.
선풍기 방향은 수평으로
선풍기의 바람을 빨래 정면에 직접 쏘이기보다 수평으로 놓고 옷 아래쪽을 중심으로 바람을 보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바람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기가 옷 전체를 감싸며 빠르게 마르게 됩니다.
선풍기 + 제습기 조합
습기가 많은 날엔 선풍기만으론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제습기를 병행 사용하면 건조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질 수 있어요.
햇볕보다 바람이 먼저
많은 분들이 햇볕을 선호하지만, 꼭 햇빛이 아니어도 바람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옷 색이 바래거나 소재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죠.
바람이 부는 그늘진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더 이상적인 건조 공간입니다. 아파트 베란다나 발코니 창가도 활용 가능해요.
마치며
옷을 빨리 마르게 하려면 단순히 ‘어디에 두는가’만큼이나 ‘어떻게 두는가’가 중요합니다.
세탁 습관부터 건조 환경까지, 작은 습관 몇 가지만 바꿔도 퀴퀴한 냄새 없이 옷을 뽀송하게 말릴 수 있어요
무엇보다 반복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하므로, 복잡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보다 지금 바로 가능한 방법부터 하나씩 적용해보세요.
옷이 잘 마르면 삶의 질도 올라가고, 매일 아침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