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엔 창문을 활짝 열고 싶죠. 그런데 방충망에 먼지가 잔뜩 껴 있으면 바람은커녕 미세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까지 들 때가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방충망 청소는 대충 물만 뿌리는 수준이었는데요,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방법만 제대로 알면 짧은 시간에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창문만 닫는다고 미세먼지로부터 완전히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방충망은 공기 필터 역할도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사용해보고 효과를 봤던 방충망 청소법을 소개해드릴게요.
방충망에 먼지가 쌓이면 생기는 문제
미세먼지 유입 통로가 됩니다
방충망은 벌레를 막아주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닙니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처음으로 거르는 필터와도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 먼지나 미세먼지가 잔뜩 붙어있으면, 공기 흐름이 나빠지고 그 자체로 오염원이 되죠. 오히려 방충망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에 섞여서 집 안 공기를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어요.
창문 주변 곰팡이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먼지가 많은 방충망은 습기를 머금고 곰팡이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환기를 잘 안 하는 계절엔 방충망 틈새나 창틀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도 생기죠. 저도 한 번 방치했다가 창문 하단 고무 틈에 곰팡이가 생겨서 청소하느라 꽤 고생했었습니다.
간단한 방충망 청소 준비물
집에 대부분 있는 재료들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따로 전용 세제를 살 필요도 없어요.
- 분무기
- 주방 세제 또는 베이킹소다
- 부드러운 수세미나 스펀지
- 마른 수건
- 걸레 또는 물티슈
저는 개인적으로 베이킹소다와 주방 세제를 섞어 씁니다. 기름때와 먼지를 동시에 제거해주면서도 자극이 적어요. 물론 방충망이 오래됐거나 손상된 부분이 있다면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방충망 청소 순서
창문을 연 상태에서 외부 방향부터 시작
먼지가 바깥쪽에 더 많기 때문에 외부 방향부터 청소하는 것이 좋아요. 분무기에 물과 주방 세제를 조금 섞어서 뿌린 후, 2분 정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먼지가 불어서 떨어질 준비를 하거든요.
수세미로 부드럽게 닦아내기
부드러운 수세미로 위에서 아래로 한 방향으로 닦아주세요. 여러 방향으로 문지르면 방충망이 늘어나거나 틀이 망가질 수 있어요. 닦은 후엔 마른 수건이나 걸레로 물기를 닦아주고, 남은 물방울은 자연 건조 시키면 됩니다.
실내 방향은 먼지 털이용으로
실내 쪽은 마른 걸레로 살살 먼지를 털어내듯 닦으면 됩니다. 청소기 브러시나 먼지떨이 같은 걸 활용해도 좋고요. 창틀도 같이 청소하면 먼지가 다시 방충망에 들러붙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막는 팁 하나 더
방충망 청소를 마친 후엔 정전기 방지제를 아주 살짝 뿌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먼지가 들러붙는 걸 줄여줘서 청소 주기도 늘릴 수 있고요. 저는 섬유탈취제를 아주 희석해서 한 번 분사해봤는데, 은은한 향도 나고 먼지도 덜 붙더라고요. 다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방충망 틈이 막힐 수 있으니 2주에 한 번 정도로만 활용하면 됩니다.
방충망 청소는 정기적으로 해야 효과 있습니다
방충망은 한 번 깨끗이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특히 봄철 황사나 가을철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간단히라도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저처럼 일단 한 번 청소의 효과를 느끼고 나면 습관처럼 챙기게 될 거예요.
청소한 날은 공기가 훨씬 맑고 창밖 풍경도 선명해 보입니다. 그만큼 방충망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는 뜻이겠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저녁이라도 한 번 청소해보세요. 미세먼지도 줄이고, 벌레도 막고, 집 안 공기까지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